지구 쪽으로 1년중 가장 가깝게 접근… “3월 보름달보다 14% 크게 보일 것”
지난해 뜬 보름달 중 가장 작은 달과 큰 달을 비교한 모습. 지난해 1월 16일 가장 작은 달이 떴고 8월 11일의 달이 가장 컸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달라지는 것은 달이 지구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이번 한가위의 경우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35만6882km로, 달과 지구 사이의 평균거리인 약 38만 km보다 약 2만3000km 가까워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6일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올해 뜨는 보름달 중 가장 커다란 모습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들어 가장 작았던 3월 6일 보름달보다 약 14% 크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꽉 찬 보름달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풍요의 상징이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미치광이를 뜻하는 ‘루너틱’의 어원도 달에서 왔다. 타로카드에서도 달 모양의 정방향은 불길한 징조를 뜻한다. 슈퍼문이 뜨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미신도 있다.
따라서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경우 두 번째 달을 ‘블루문(Blue moon)’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름 때문에 달빛이 푸르스름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블루문은 달빛과 상관없이 우울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블루문이 뜨는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와 양력에서의 한 달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달의 공전 주기는 29.53일로 2월을 제외한 한 달의 일수인 30, 31일보다 조금 짧다. 이 때문에 매달 한 번씩, 3개월 동안 보름달이 세 번 뜨지만 간혹 3개월간 보름달이 네 번 뜨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추가로 뜨는 네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블루문은 2.7년마다 한 번, 19년 동안 7차례 생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7월 31일에 떴다. 다음 블루문은 2018년 1월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28일 개기월식도 관측할 수 있어 신기한 ‘루너 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놓일 때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 햇빛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달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월식은 보름달이 뜰 때만 일어나는데, 진행 과정에서 주황색이나 핏빛으로 물든 ‘블러드문(Blood moon)’이 보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블러드문은 태양광 중 붉은색 계열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산란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달에 붉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빨갛게 보이는 현상이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