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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기업]반도체 분야에 46조 원 투자, 21만 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입력 | 2015-09-21 03:00:00




SK그룹은 투자와 채용을 당초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의지를 반영해 큰 폭으로 확대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7일 김 의장을 비롯해 수펙스협의회 산하 위원장과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길”이라며 △투자 확대 △고용 디딤돌·청년 비상 프로그램 등 혁신적 청년 일자리 정책의 조기 정착과 확대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또 “어려운 경영환경,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으니 수펙스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각사 CEO, 그리고 전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서 매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 46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달 25일 ‘SK하이닉스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구체안을 공개했다. 이천 M14 공장에 15조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31조 원은 이천과 청주에 신규 공장을 증설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M14에 대한 투자는 지역경제에 5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9000명의 고용창출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M14에서 발생할 매출은 국민경제에 55조 원의 생산유발과 21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외에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앞으로 SK그룹 주요 관계사들의 투자 규모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와 더불어 SK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반기(7∼12월)부터 적극적인 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펴고 있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했고 청년들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디딤돌 프로그램도 적극 시행 중이다.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500명으로 지난해의 1300명보다 200명이 늘었다.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한 연간 채용 규모는 8000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 악화로 연초 예상한 연간 채용 규모는 7000명이었지만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연간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이 때문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없었던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관계사들도 하반기 공채에 신입사원을 선발키로 했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고,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SK는 각 관계사와 협력업체, 대전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의 중소 벤처기업 및 사회적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 중이다. 참여 기업 모집이 완료되면 별도 채용 시스템을 가동해 인력을 선발한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SK그룹이 지원하는 직무교육을 마친 뒤 각각 지원한 참여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거치게 된다. SK는 300여 중소 벤처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 6개월 일정으로 기수별 1000명, 2년간 40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 밖에 창업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대학교에 창업지원센터를 설립, 창업 교육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은 현재 수요 조사 중이다. 수요조사가 끝나면 각 대학과 논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해당 대학이 필요로 하는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