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30)이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박석민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홈런 3개로 9타점을 쓸어 담으며 정경배(삼성) 등이 갖고 있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1점 늘렸다. 박석민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타율 0.237을 기록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롯데 선발 레일리를 상대로 1회부터 선제 2점 홈런을 뺐어내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4-6으로 끌려가던 3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박석민은 13-6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롯데의 네 번째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박석민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추가했으면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홈런 3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한 박석민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시즌 100타점(108점)을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박석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8회말 6점을 뽑아내면서 뒤늦게 추격전을 벌인 롯데를 17-13으로 따돌리며 2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패전 위기에 몰렸던 삼성 선발 윤성환도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낮 경기에서 1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20피안타로 11실점(10자책)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던 윤성환은 오후 2시에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실점 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17승을 올리며 이날 넥센 전에서 승리를 추가한 NC 해커(18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