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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역대정권 실세들 줄줄이 회장으로… 낙하산 논란 끊이지 않아

입력 | 2015-09-21 03:00:00

[‘슈퍼 乙’이 된 관변단체]
대부분 고위관료-정치인-軍출신… ‘바르게살기’엔 기업인이 다수




막대한 수의 회원과 강력한 정치력을 가진 재향군인회와 국민운동 3단체는 역대 회장단의 면모 역시 화려하다. 특히 회장 선출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실세’들이 회장 자리를 꿰찼다는 것을 뜻한다.

재향군인회는 퇴역 군인의 모임이라는 특성상 조남풍 현 회장을 비롯한 역대 20명의 회장이 모두 예비역 장성이다. 하지만 조 회장처럼 경력을 군인으로만 끝내지 않고 정치권 등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상당수다. 조 회장 직전 회장인 박세환 33, 34대 회장은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으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취임했다. 고 박세직 31, 32대 회장도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으로 체육부 장관, 국가안전기획부장(지금의 국가정보원장), 서울시장,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취임했다. 이 밖에도 재향군인회장들은 상당수가 국회의원을 지내거나 장관급 각료로 행정부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올해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자유총연맹 역시 과거 회장 8명 중 절반(4명)이 정치인이었다. 정일권(1대) 권정달(8∼10대) 박창달 전 회장(11∼13대)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와 제5공화국, 이명박 정부 등에서 대표적인 ‘실세’ 인사들이었다. 나머지 4명 역시 모두 국방부 통일부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지낸 고위 관료나 군 출신 인사들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13명의 전·현직 회장 가운데 4명이 정치인, 3명이 관료 출신이다. 관료 출신 회장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꼽히는 경북이나 대구 지역에서 도지사, 시장을 지내거나 내무부 고위 관료를 지낸 경우가 많다. 민선 1∼3기 경북도지사를 지낸 고 이의근 18대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시기에는 동생인 전경환 씨가 회장을 맡았다. 전 씨가 ‘5공 비리’의 핵심으로 부각돼 새마을운동중앙회도 한동안 홍역을 치러야 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역대 회장 대부분이 기업인이었다. 회장단 기부금이 협의회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을 포함한 9명의 회장단 가운데 6명이 기업인이고 나머지 3명은 교육계나 군 출신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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