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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野 ‘세 갈래 마이웨이’

입력 | 2015-09-21 03:00:00

문재인, 연석회의서 재신임 확인
안철수 “부패 척결” 한명숙 겨냥… 천정배 “2016년 1월 창당 완료” 선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주도권을 둘러싼 3각 대치 전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0일 일부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합류한 상황에서 자신의 재신임을 확인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당 혁신을 앞세운 독자 노선을 천명했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문 대표를 배제한 야권 신당의 기치를 내걸었다. 3개 세력의 주도권 쟁탈전의 향배가 야권의 통합과 분열의 길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문 대표 재신임을 의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회의 직후 “더이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오늘 결의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21일 (재신임 투표 철회 등)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문 대표의 거취 논란은 종결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문 대표는 연석회의를 계기로 재신임 논란을 잠재운 만큼 새정치연합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석회의에는 김한길 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 중진이 대거 불참했다. 공천 물갈이가 본격화될 경우 계파 갈등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의원은 정계 입문 3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부패 관련자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로 유죄가 확정된 경우 즉각 제명 조치하고, 기소만 돼도 공직후보 심사에서 배제하자는 것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비노계 박지원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문 대표 및 비노 진영과 선을 긋고 당내에서 ‘제3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셈.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과 인사들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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