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인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동명 다큐영화 리메이크 ‘잉여들의…’ 우려
방송인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이 ‘따라하기’ 우려를 딛고 진정성으로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을까.
노홍철은 MBC가 추석특집으로 27∼28일 방송하는 2부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잉여)으로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만이다.
자숙하고 돌아오는 입장인 만큼 노홍철은 대중에게 꾸밈없는 모습으로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심사숙고 끝에 택한 ‘잉여’는 노홍철을 비롯해 대학생과 작가 등 청년 4명이 최소비용으로 유럽에서 보낸 20일간의 여행기를 담았다. 몸으로 부딪히며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제작진은 한 단계 성장하는 청춘을 비출 것으로 알려졌다. 노홍철은 체코에서 시작해 포르투갈에서 끝난 여행에 든 비용 대부분을 현지에서 충당했다.
MBC는 프로그램 기획 당시 영화 제작진과 만나 노하우를 전달 받았다. 당초 ‘잉여 여행 백서’라고 구상해둔 프로그램 제목은 그 과정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제목과 똑같이 바뀌었다.
MBC는 21일 “영화 내용을 모티프로, 올해 초부터 기획을 시작했다”며 “영화 연출자 이호재 감독과 사전에 협의했고 출연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TV 예능의 협업사례로 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꺼낸다. 제목부터 주요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한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이 과연 다큐멘터리 영화를 넘어 시청자에게 얼마만큼의 새로운 매력과 재미를 선사할 것인지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원작자의 동의를 얻어 제작되는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이미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가 보여준 리얼리티를 답습하지 않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