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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출가스 눈속임 ‘꼼수’ 美서 48만대 리콜…국내 수입 차량들은?
폭스바겐 대규모 리콜 판매 중단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주력 차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18일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소프트웨어(SW)를 자사의 디젤 차량에 설치한 혐의로 폴크스바겐에 48만2000대의 차량을 리콜하도록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 정부도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 전량에 대한 광범위한 특별 조사를 지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폴크스바겐의 모든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에 즉각 나서도록 연방자동차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환경부 대변인은 “(미국에서와 같은) 유사한 조작이 독일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이뤄졌는지 연방자동차청이 조사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이 미국 시장에서 주력 차종의 판매를 중단하게 되면서 올해 일본의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제1위의 자동차 회사 등극을 꿈꾸던 폴크스바겐그룹의 꿈은 무너졌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를 포함해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셰 등 12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차량은 2009∼2015년 생산된 폴크스바겐 골프와 제타, 비틀과 2014∼2015년 생산된 파사트, 2009∼2015년 생산된 아우디 A3 등 모두 48만2000대다. 미국 정부의 이번 리콜로 폴크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1050억 원)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폴크스바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 정부는 대기정화법 위반으로 업체를 기소할 수도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들은 한국에서도 판매가 많은 인기 차종들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8월까지 약 2만4800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골프와 파사트 제타 비틀 등 4개 차종은 전체 판매량의 60.7%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문제가 된 차종들은 미국 환경규제에 맞춘 것으로 유럽 환경기준에 맞춰 수입된 국내 판매 차종과는 다르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까지 1706대가 팔린 아우디의 A3 모델 역시 미국에서 문제가 된 차량과 같은 제품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차량으로 국내에 들어온 모델에 대해서는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SW가 설치돼 있는지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검사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8월 말 기준 8.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현대·기아차도 간적접인 판매 증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디젤차량을 판매하지 않지만, 디젤 차량에 관심을 보이던 미국 소비자들이 엑센트나 엘란트라(아반떼) 등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도요타나 현대차의 리콜 사례처럼 소비자의 권익이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미국에서 논란이 빚어지면 완성차업계는 정부에 백기투항을 할 수밖에 없다”며 “폴크스바겐도 이번 이미지 추락이 장기화하면 예상보다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대규모 리콜 판매 중단.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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