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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환자. 간경화와 간암의 주 원인은 만성 B형간염이다. B형간염 치료제 중 하나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장기간 복용 시 간 손상을 억제하고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 섬유증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아일보 DB
간경화와 간암의 주원인은 바로 만성 B형간염이다. 간경화와 간암의 70∼80%가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인구의 3%인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1995년부터 B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B형간염 예방백신을 국가 필수접종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1995년 이전 출생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아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많다. 1995년 유병률 조사에서도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은 8.3%로 나타났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의 핵에 침투해 자기 자신을 복제한다. 간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세포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데 이게 간염이다. 간염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됐다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한다. 이것이 간섬유화다.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딱지가 생기는 것과 같다. 섬유화된 간이 회복하지 못해 계속 딱딱해지면 혈액이 더 이상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되고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간경화로 진행된다.
부천순천향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대한간학회 보험이사)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장기간 경구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간내 염증뿐 아니라 간 섬유화를 호전시키며 비대상성 간경화와 간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간기능의 심각한 저하와 합병증을 보이는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의 항바이러스 치료는 생존율과 직결되므로 이번 급여 확대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 환경이 조성된 것은 환자들에게 큰 의미가 담긴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B형간염에 의한 간경화 환자에게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대표적인 경구용 B형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는 장기간 치료 시 간 손상을 중단시키고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 섬유증을 개선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ETV-901 연구)에 따르면 뉴클레오시드 치료 경험이 없는 57명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바라크루드 1mg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96%인 55명의 간 조직 소견이 향상되었고, 88%인 50명이 간섬유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치료가 필요한 B형간염의 치료에는 약물 효과는 물론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아 지역 환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다양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장기치료의 안전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바라크루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유지를 위한 신장 기능에서의 안전성을 나타낸 바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