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KT 청사진 제시]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올레스퀘어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스마트 셋톱박스’를 양복 주머니에서 꺼내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셋톱박스는 기존 셋톱박스보다 크기는 4분의 1로 작아진 반면 전력 소비는 70% 줄였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0년까지 ICT융합 매출 5조 목표”
황 회장은 인터넷 보안,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성장 사업과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에도 2020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같은 기간 ICT 융합서비스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이번에 제시한 미래성장 사업에 대해 ‘통신기업인 KT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경우 KT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데이터 교환 및 분석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평창 올림픽 이후 4차 산업혁명 촉발
황 회장은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컬러TV 위성중계를 성공시키면서 전자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면서 “KT가 중심이 된 한국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5세대(G) 통신을 기반으로 한 각종 ICT 융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인다면 이후 글로벌 ICT 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ICT 융합서비스가 중심이 된 4차 산업혁명도 KT가 이끌 수 있다는 것이 황 회장의 복안이다.
황 회장이 취임한 후 KT는 56개에 이르던 계열사가 38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시장에 가장 먼저 내놓는 등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년 전체보다 많은 4983억 원에 이르는 등 경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가 밝을 것으로 자신하고 ‘국민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