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캐나다 금광재벌 피터 멍크가 설립한 재단에서 해마다 2번씩 글로벌 이슈를 내걸고 주최하는 ‘멍크 디베이트’였다. 2700명의 청중 앞에서 양 팀은 각자의 관점과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상대편 논리의 허점을 검투사처럼 되받아쳤다. 사전투표에서 ‘찬성 39%, 반대 40%, 모르겠다 21%’였던 결과는 토론이 끝난 뒤 ‘찬성 38%, 반대 62%’로 달라졌다. ‘모르겠다’는 청중은 사라졌다.
▷여야의 노동개혁 특위를 이끌고 있는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어제 생방송 TV토론을 벌였다. 말 잘하기로 이름난 두 사람인 만큼 누가 시청자들을 더 많이 변화시킬지 관심을 모았으나 1시간도 지루했다. 노상 들었던 각 당의 입장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노사정 합의정신을 살리는 노동개혁을 주장하고, 추 의원은 ‘재벌개혁과 노동개혁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토론 내내 평행선을 달렸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