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준-권형욱 서울대 교수팀 “주둥이 침 끝 후각기관 발견”
안용준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와 권형욱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팀은 모기 주둥이에 달린 뾰족한 침에 피 냄새를 맡는 후각기관과 후각수용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모기가 멀리서 피 냄새를 찾아가는 원리는 잘 알려져 있었다. 사람이나 동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옥테놀’과 같은 휘발성 물질 냄새를 따라온다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와서는 땀 냄새나 젖산 성분에 유인된다. 하지만 모기가 피부 위에 내려앉아서 혈관을 찾아내는 원리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권 교수는 “두 수용체 가운데 하나라도 없으면 모기가 혈관을 잘 찾지 못하고 흡혈 시간도 길어진다”며 “수용체를 저해하는 물질을 찾는다면 뇌염, 말라리아 등의 원인이 되는 모기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8월 26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