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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도 ML 노크

입력 | 2015-09-24 03:00:00

美 야후 “강정호 넘는 몸값 가능”… 롯데 “시즌 뒤 포스팅 요청 땐 검토”




“5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 구단으로서는 시즌 뒤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

미국 현지에서 나온 손아섭(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타진 보도에 대한 롯데 측의 공식 반응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3일 한국 프로야구와 손아섭 사정에 정통하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손아섭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내년에 FA(자유계약선수)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에 해외로 진출하려면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을 거쳐야 한다.

야후 스포츠는 손아섭이 6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점을 부각시키며 강정호(피츠버그)의 성공으로 손아섭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손아섭이 강정호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에게 아직 해외 진출을 돕는 에이전트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오클랜드 등의 스카우트들이 올 시즌 손아섭을 유심히 관찰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손아섭과 롯데 구단이 받아들일 만한 포스팅 응찰액과 연봉을 제시할 구단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국내 프로야구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도 메이저리그에는 좌타자 외야수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프로야구에서 좌타자 외야수로 8년 통산 0.329의 타율을 기록하고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타격왕 출신의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가 밀워키로부터 제시받은 응찰액은 250만 달러(약 29억 원)였다. 따라서 손아섭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기존의 좌타자 외야수들과는 다른 희소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