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시간-장소 미리 정해두고 SNS는 꼭 필요한 친구만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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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고 2학년 최예원 양은 23일 서울 도봉구 서울외고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 경험을 털어놨다. 토론회에 패널로 나선 최 양은 “중학교 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등 스마트폰에 집착했다”며 “친구도 직접 만나는 것보다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일이 늘었다”며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설명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최 양처럼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청소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위험은 청소년들에게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고위험 사용자군은 전 연령대에서는 2%였지만 청소년 중엔 3.3%에 달했다. 또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은 전체적으로 12.2%였지만 청소년의 경우 두 배가 넘는 2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방송인 타일러 라쉬 씨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국보다 훨씬 뒤떨어진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은 큰 문제”라며 “철저한 규칙을 만들고 사용을 자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쉬 씨는 잠잘 때나 공부할 때는 데이터를 차단하거나 무음으로 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 혼자서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자제하는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 경험담을 털어놓은 최 양은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최 양은 “방과 후나 주말에도 스마트폰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총 사용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조절했다”며 “스마트폰의 노예가 돼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양은 “중독이라는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