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주’ 체험학습 줄이어, 10월 18일 폐막… 100만명 돌파할듯

이스탄불 갈라타탑 모형 실크로드 경주가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그랜드 바자르 입구에 세워진 이스탄불 갈라타탑 모형.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크로드(고대 동서양 통상교역로)를 주제로 열리는 첫 문화 행사로 경주는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이다. 지난달 21일 개막 후 현재까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60만 명. 다음 달 18일 폐막까지는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를 꼼꼼하게 둘러보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또 학교 및 각종 단체에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오는 곳도 늘고 있다.

흥겨운 공연 실크로드 경주가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그랜드 바자르에서 외국 공연단이 낙타를 주제로 관람객들과 어울리고 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실크로드 경주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모저모 살피고 느끼고 즐기는 게 좋다. 엑스포공원(55만7682m²)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의 성격과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루 코스만 해도 7시간 정도 잡아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권장 코스는 그랜드 바자르(60분)→리얼리즘전(30분)→바실라 공연(90분)→석굴암 가상현실 체험 및 실크로드 유물전(60분)→플라잉 화랑원정대 공연(90분)→백결공연장 공연축제(60분)→주제전시(비단길 황금길·40분)이다. 어린이를 위한 실크로드 애니메이션, 인형극, 순환열차도 있다. 해가 진 뒤에는 경주타워(82m)와 왕경숲에서 일루미네이션 쇼가 펼쳐진다.
그랜드 바자르에서는 중국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 터키 등 15개국의 대표 음식과 공연, 공예품을 맛보고 감상할 수 있다. 석굴암 가상현실 체험은 토함산에 오르지 않고도 석굴암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범어사 수불 스님은 “과학기술 덕분에 석굴암을 아주 멋지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실라는 페르시아 서사시를 재구성한 해양 액션 모험극이다.
앞서 실크로드 경주와 연계해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한-터키 문학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실크로드 교류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우리는 교류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를 실크로드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실크로드 경주가 교류를 통한 상호 인정과 발전이라는 실크로드 정신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석 연휴에도 풍성한 공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26, 27일에는 비빔밥을 소재로 비보잉과 아카펠라를 결합한 ‘비밥’, 태권도와 택견 등 전통무예를 활용한 ‘점프’, 전통악기와 사물놀이에 춤을 곁들인 댄스뮤지컬 ‘사춤’(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28일에는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를 주제로 안숙선 조통달 신영희 씨 등 국악인들이 판소리와 가야금 공연을 펼친다. 광명농악풍물단의 길놀이와 국악방송예술단 공연 등이 열린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