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즐길 뮤지컬·서커스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신데렐라’가 뮤지컬이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신데렐라’는 2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화려한 무대 세트와 신데렐라의 드레스 등 볼거리가 상당하다. 쇼홀릭 제공
기울었던 달이 가득 차 오르는 추석,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색다른 명절 나들이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짧은 연휴지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작이 적지 않다. 게다가 할인해 주는 공연도 많아 가격 부담도 덜하다.
동화 속 판타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뮤지컬 ‘신데렐라’가 제격이다. 누더기 옷을 입은 신데렐라가 요정의 마법에 의해 3초 만에 화려한 드레스로 갈아입는 장면, 호박이 화려한 마차로 변신하는 모습 등 볼거리가 상당하다. 동화 속 이야기가 무대에서 현실화되는 모습에 어른들은 잊혀진 동심을 되새기고, 아이들의 눈은 즐거워진다. 엄기준, 안시하 등 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아이돌 출신인 산들, 켄, 서현진, 윤하, 백아연 등의 연기 도전도 볼만하다. 11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4만 원(30일 공연까지 20% 할인). 02-764-7857∼9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추석 명절을 맞아 통 큰 할인에 나선다. 26∼29일 공연은 원래 가격인 7만∼13만 원에서 4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인 더 하이츠’는 미국 뉴욕 맨해튼 북서부에 있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라틴계 이민자들의 꿈을 그렸다. 강렬한 랩과 힙합 음악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경쾌하다. 힘이 느껴지는 군무 또한 흥을 더한다. 엑소(EXO) 첸, 인피니트 멤버 장동우와 김성규 등 아이돌 출신을 비롯해 연기자 양동근, 뮤지컬 배우 정원영 등 주연 배우들의 감각적인 ‘랩’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미용실 주인으로 등장하는 다니엘라 역 최혁주의 감초 연기도 명품이다.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1588-5212
3년 만에 재공연된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도 26∼29일 공연을 대상으로 전 좌석 40% 할인에 나선다. ‘김종욱 찾기’로 유명한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콤비의 대표작으로, 안동 종갓집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풀어냈다.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4만∼9만 원(26∼29일 공연 전 좌석 40% 할인), 1544-1555
공연 20주년을 맞은 태양의 서커스의 ‘퀴담’. 마스터미디어 제공
내년 2월 뉴질랜드 투어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태양의 서커스 팀의 ‘퀴담’을 추석 명절에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이번 서울 투어 공연은 국내에서 ‘퀴담’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거대한 철제 바퀴를 활용한 ‘저먼 휠’부터 공중팽이 묘기인 ‘디아볼로’, 10여 명이 다양한 모양의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뱅퀸’에 이르기까지 러닝타임 내내 11개의 곡예가 펼쳐진다. 11월 1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씨어터, 6만∼25만 원(25∼29일 공연 관람 시 10∼20% 할인), 02-541-6236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공연&전시
추석 때는 가족과 함께 흥과 재미를 즐길 수 있어야 제 맛이다. 가족과 가보면 좋을 만한 국악 클래식 공연과 미술 전시를 소개한다.
국악
국립국악원의 강강술래 공연은 우리가 알고 있던 강강술래와 달리 환상적이다. 국립국악원 제공
클래식
노래 선율은 똑같지만 우리 말과 현대적 상황으로 바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흰물결아트센터 제공
26일 오후 7시 10분과 27일 오후 9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인 뜨락에선 ‘세종 판타지-마술피리’ 공연이 열린다. ‘마술피리’의 음악에 공중 퍼포먼스와 불꽃놀이 등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소프라노 박지은과 공중 퍼포머 하미희가 출연해 ‘마술피리’의 서곡, 밤의 여왕의 아리아 등과 함께 공중 묘기를 보여준다. 공연 마지막을 화려한 불꽃이 장식한다. 02-399-1114
미술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전관을 연휴 내내 연다. 입장은 무료. 특히 서울관에서는 개관 후 처음으로 8개 전시실이 동시에 채워진 것을 기념해 ‘8개의 사랑’ 이벤트를 30일까지 실시한다. 각 전시실에 비치한 8개 스탬프를 모두 받은 관람객에게 날마다 선착순 800명까지 ‘사랑의 북마크’ 기념품을 증정한다. 27일 오후 4시 서울관 로비에서는 국악실내악그룹과 비보잉 팀이 참여하는 가족콘서트 ‘락樂&민yo!’가 열린다. 선착순 250명에게 종이 의자를 지급한다. ‘현대차시리즈 2015: 안규철’(서울관),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덕수궁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최종태’(과천관)전을 추천한다.
‘디지펀아트: 도시풍경’과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전을 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도 연휴 내내 무료로 개관한다. 대구시립미술관은 추석 당일만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도립미술관, 지역 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미술관은 당일 또는 연휴 내내 휴관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손택균 sohn@donga.com·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