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가운데)이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시포자로 나선 뒤 시타를 한 장안구리틀야구단 이현찬 어린이(왼쪽)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념 이벤트로 펼쳐졌다. 황 회장의 모자와 어린이의 가슴에 13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전 앞서 ‘통신 130주년 행사’ 개최
대기업이 야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는 대외적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과 홍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회공헌적 성격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내부 결속 역할도 매우 크다. 삼성-kt전이 열린 24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수천여명의 관중이 kt위즈파크 주위에 북적였다.
이날 kt위즈파크에는 KT 황창규 회장과 임직원, 퇴직사우, 협력사 임직원 등 총 8500명이 초청됐다. kt위즈파크가 수용할 수 있는 총 관중은 2만200명. 절반에 가까운 관중석에 KT 임직원이 가득했다.
kt 선수들은 1951년 제1회 아시아야구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첫 번째 야구대표팀의 옷과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황창규 회장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유니폼에 프로텍터를 차고 헬멧까지 챙겨 쓴 채 KT 신입사원 김선우 씨가 시구한 공을 직접 받는 깜짝 시포를 맡기도 했다. 경기 전 조범현 kt 감독은 “정말 많은 직원 분들이 와주셨다”고 말했다. 모기업의 큰 관심이 선수단에는 부담일 수도 있지만, 격려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kt는 시즌 초반만 해도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이 부족해 경기력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기 대반전을 이루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때에 맞춰 모기업의 대규모 행사가 야구장에서 열렸다. 모기업의 관심이 스토브리그에선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 궁금하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