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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질주

입력 | 2015-09-25 03:00:00

9위 완성차업체 체리車에도 공급… 中 10대 자동차 중 6곳 고객확보
“세계최대 시장 이끌 주도권 잡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중국 9위 완성차업체인 체리자동차(중국명 치루이·奇瑞)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로써 중국 10대 자동차기업 중 6곳이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

LG화학은 24일 체리자동차의 차세대 순수전기차(EV·내연기관 없이 오직 전기만 사용하는 자동차) 모델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체리자동차는 1997년 설립된 중국 국영 자동차기업으로 연간 46만 대(2014년 기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현지 완성차업체 중 9위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체리자동차가 양산할 수만 대 규모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해 수천억 원대의 추가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중국 현지 10대 완성차업체 중 1위인 상하이(上海)자동차와 2∼4위인 둥펑(東風)·디이(第一)·창안(長安)자동차, 7위 창청(長城)자동차까지 6곳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수십만 대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시장 규모는 올해 11만 대에서 2020년에는 65만5000대로 6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닛산과 NEC의 합작사인 AESC와 미국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향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에서의 공급량에 따라 순위가 갈릴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최근 ‘뉴 에너지 오토스(New Energy Autos)’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요 도시에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2016년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신차의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LG화학이 난징(南京)에 건설 중인 현지 배터리 공장이 내년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면 연간 1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중국 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수주로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