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원 논설위원
릴레이식 김무성 저격 시리즈?
홍 의원은 또 “야당은 기소되면 (공천) 안 된다, 전과가 있어도 안 된다, 당 대표들은 다 물러나라 하면서 국민이 박수 칠 안들을 제시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부러운 듯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당헌 당규에 유죄 판결이 아니라 기소만 돼도 당원권이 정지돼 공천 신청도 못 하도록 한층 강력한 장치를 완비해 놨다.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홍 의원이 이것도 모르고 한 소리는 아닐 것이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가 전직 당 대표들의 열세 지역 출마와 문 대표의 부산 재출마를 권고한 것을 놓고도 굳이 “당 대표들 다 물러나라고 했다”는 식으로 말한 의도도 궁금하다.
그들에게 이명박 정권 초 실세로 떠올랐다가 날개가 꺾이고 감방까지 갔다 온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한마디를 들려주고 싶다. “여당 내 주류가 권력을 잡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실제 이명박 정권 시절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는 정운찬 총리와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의 차기 주자 육성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집권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내 지지 기반도, 국민적 지지도 쌓여 있지 않은 후보를 현재 권력이 인공 부양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건 과거사가 입증한다. 정 총리가 이끌었던 세종시 수정안의 좌절과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낙마가 그 증거다.
노무현 정권 시절 친노들도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을 차기 주자로 모색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라는 여당 자체가 공중분해되고, 이합집산으로 이뤄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결국 노무현 정부를 비판한 ‘과거의 친노’ 정동영에게 돌아갔다.
주류들만 모르는 ‘權不 5년’
대통령 단임제 대한민국에서 권세란 길어야 5년이 채 못 된다. 정권 실세 그룹은 자신들이 영원히 주류일 줄 알고 무리수를 두다가 가랑이가 찢어졌다. 알고도 반복하고, 몰라서 반복하는 것이 권력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