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용기 서해상 150m 근접… 美정찰기 비행 中전투기가 막아 시진핑 해킹의혹 부인에도 美 “中, 남아시아 해커집단 배후”
미 국방부는 22일 RC-135 정찰기가 15일 서해상에서 정찰 비행 중 중국 전투기 2대에 근접 추격 비행을 당했으며 충돌 위기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RC-135 정찰기가 산둥(山東) 성 해안에서 128km가량 공해상을 비행할 때 중국의 젠훙(殲轟)-7, 페이바오(飛豹·나는 표범)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 전투기 2대가 정찰기 앞을 가로질러 ‘저지 비행’을 시도했다. 홍콩 밍(明)보는 “두 항공기 간 거리는 150m까지 좁혀져 충돌 직전까지 갔다”며 “시 주석이 방미 첫 일정으로 시애틀에 도착한 날 미국이 이 사건을 발표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아시아 국가의 민간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으로 악명 높은 해커그룹 ‘나이콘(Naikon)’이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방미 중인 시 주석이 미국의 추궁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이버 해킹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스레트커넥트는 e메일을 통해 빼낸 정보가 ‘그린스카이27(greensky27)’이라는 도메인으로 이동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서버는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도메인 운영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거싱(Ge Xi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물로 그는 인민해방군 78020부대 소속이라는 것이다.
제임스 멀버넌 DGI그룹 관계자는 WSJ에 “SNS상에서 거싱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정부와 군 기관을 공격하는 해커”라며 “중국의 사이버 해킹은 광범위하고 뿌리가 깊다”고 말했다. 78020부대는 청두 인민해방군 관할 지방 군부대로 티베트의 안보와 중국 서부지역 치안을 관리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망 사이버 공격으로 2150만 명의 개인정보와 560만 명의 지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포함해 자국 내 주요 사이버 해킹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해 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이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