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로부터 ‘해당행위자’로 지목된 조경태 의원은 25일 자신이 당원과 동료 의원을 종북으로 몰았다고 지적한 혁신위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향해 “제대로 알고 말씀하시라”며 “연구에나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또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 권고에 대해서는 “그런 걸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 자체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혹평하면서 여건이 마련되면 부산에서 문 대표와 맞붙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 K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억울함’을 토로했다.
‘동료의원들과 당원들에 대해서 종북이라고 비난을 해왔다’는 조 교수의 주장에 대해 그는 YTN 라디오에서 “신당(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질 때 국가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정치세력을 오면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신당이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신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설명을 드린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해당행위가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도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반대표가 14표가 나오고 기권이 11표가 나왔다. 그 당시에 이석기 문제에 대해서 여야 의원들이 커밍아웃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며 “그래서 국가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라오지 말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걸 가지고 마치 자신들이 제 발 저리듯 반발하는 모습이 일부 있었다. 그걸 가지고 종북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럼 조국 교수는 이석기 문제에 대해서, 통진당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한 번 냉철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위가 문 대표에게 부산 출마를 촉구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부산 출마하는 게 무슨 혁신안이냐?”면서 “그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 자체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에게 ‘누가 해당행위자인지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조 의원은 ‘그러지 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에서 문 대표와 맞붙는 것은 어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부분들이 나와 주면 저는 수용을 할 의사는 있다”고 답했다.
3선인 조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 사하구을이고, 문 대표(부산 사상구)는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당 혁신위로부터 부산 출마를 요청받은 상태다.
하지만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접촉은 없는 것 같다”면서 “(연락이 온다면) 여야 많은 분들과 함께, 뜻있는 분들과 정치 바로세우기를 위해서 적극적인 참여와 앞장설 용의는 있다”고 향후 탈당 가능성은 열어놨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