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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논란의 발언 “성지순례 떠나는 무슬림은 그곳에서 죽고 싶어 해”

입력 | 2015-09-25 11:47:00

메카 주변서 성지순례 도중 발생하는 압사사고는 해마다 되풀이된다. (사진= 동아일보DB)


사우디에서 성지순례를 하던 이슬람 신도 수백여 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를 두고 러시아의 이슬람 지도자는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슬람권에 속하는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24일(현지시각) 자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에 “미나에서 일어난 사건은 정말 비극적 사건”이라면서도 “사우디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모든 무슬림은 바로 그곳에서 죽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 사건은 알라의 선물이기도 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특히 “알라는 하지 의무를 이행하면서 숨진 사람에겐 모든 죄를 용서해 준다”면서 “그들은 가장 성스러운 날 가장 성스러운 장소에서 숨졌기 때문에 아주 행복한 사람들이며 우리는 그들을 부러워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디로프는 “대형 사고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올해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지순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현지에선 종교적 발언의 취지라 해도 700명 이상이 숨진 참사에 대해 적절치 못한 언급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인근에서 이슬람권 성지순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717명이 숨지고 805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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