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수가 나이가 어려 스포츠 영웅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투표 결과 반영률이 10%에 불과했다는 게 대한체육회 측 해명이다. 그러면서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는 취지는 스포츠 발전에 생애를 바친 원로를 대우하고 후배 스포츠인들의 귀감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50세 이상이란 나이 제한을 없애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든가 처음부터 국민에게 스포츠 영웅이 아니라 ‘생애공로상’ 수상자감을 뽑아 달라고 했어야 한다.
▷김 전 IOC 부위원장은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서울 올림픽 유치,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채택 등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공헌한 바가 크다. 하지만 한때 공을 세웠더라도 그 공을 평생 까먹지 않고 살기는 쉽지 않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05년 세계태권도연맹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7억8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가 귀감이 되는 인물인지 의문이다. 국제사회에서도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 부패 연루자에 대한 비난이 높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