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를 잡기 위해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는 해외파가 총출동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쿠웨이트전(8일)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13일)에 출전할 대표팀 23명을 발표했다. 자메이카는 7월 북중미축구선수권대회인 골드컵에서 멕시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 대표팀에 새로운 얼굴은 없다. 8월 라오스,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 때의 명단과 비교하면 5명이 교체됐다. 김동준(연세대), 임창우(울산), 홍철(수원), 김민우(사간 도스), 김승대(포항)가 빠지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SC), 정성룡(수원),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합류했다. K리그 득점 선두 김신욱(울산)은 7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과 김신욱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소속 팀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지동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동원이 6개월 만에 재승선하면서 구자철, 홍정호 등 ‘아우크스부르크 3총사’는 대표팀에서도 함께 뛰게 됐다.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등 프리미어리거 3명은 변함없는 신뢰를 받았고,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분데스리거 2명도 자리를 지켰다. 포르투갈리그의 석현준(비토리아)을 포함하면 유럽파는 총 9명이다.
중동파의 재합류도 눈에 띈다. 6월 미얀마와의 2차 예선에서 뛴 뒤 빠졌던 카타르리그의 남태희와 한국영의 복귀로 중동파는 곽태휘(알 힐라)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파가 지난번에 제외된 것은 소속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어서였지 실력 부족이 아니었다. 다른 얼굴들로 대회를 치러 오면서 선수층이 대단히 두꺼워졌기 때문에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와의 방문경기는 현재 G조 1위 한국(57위)과 2위 쿠웨이트(127위)가 사실상 조 1위를 결정짓는 한판이다. 두 팀은 현재 3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이 골득실에서 +13으로 +12의 쿠웨이트에 앞서 있다. 2차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과 조 2위 팀 중 상위 4팀이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 10승 4무 8패로 앞서 있고 2000년 10월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0-1로 진 것이 마지막 패배다. 올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남태희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소집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