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버럭하는 상사… 항상 긴장” “지시만 기다리는 부하… 늘 속터져”
직장인들은 꿈꾼다. 상사는 큰 목표를 이루는 데 ‘제갈공명’처럼 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하 직원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후배는 ‘멘토’가 될 수 있는 인생의 선배를 직장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실제는 어떨까. 인사 컨설턴트들은 “피로유발자만 안 만나도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함께 일하기 꺼려지는 직장 동료가 있다. 피로를 유발하고 불화의 주범이 되는 사람이다.
사원들이 꼽은 최악의 상사는 감정기복이 심해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다. 자기 할 말만 하는 상사는 훈계를 듣는 그 순간만 잘 넘기면 되지만, 자기 기분에 따라 화를 내거나 업무에 대해 평을 하는 상사는 마주칠 때마다 항상 긴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최철규 휴먼솔루션그룹 대표(42)는 “만약 자신이 기분파에 능력도 없으면서 일만 벌이는 상사로 불린다면 최악 중 최악의 상사로 꼽힌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복장과 화장실 사용 에티켓 등 기본적인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는 직장인도 대표적인 피로유발자다. 미래HR컨설팅 남정아 원장(48)은 “슬리퍼를 신고 작업장을 돌아다닌다거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복장을 한 젊은 사원들 때문에 사무실이 놀이터가 된 기분이라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며 “(상사들은) 직접 나서 이를 지적하면 사생활까지 건드는 꼰대 상사로 낙인찍힐까 봐 차마 말도 못하고 속앓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동기나 비슷한 연차의 선후배 중에는 동료 험담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최악으로 꼽힌다. 이 밖에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운다는 명분으로 동료의 치부를 소재거리 삼는 직원 △술자리에서 자기 하소연만 하는 동기 △자기고집만 앞세우는 후배가 컨설턴트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피로유발자들이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