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9월의 주제는 ‘허례허식’]<185>우리사회 거품 지적 큰 반향
과거의 허례허식은 주로 관혼상제(冠婚喪祭)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허례허식을 확대재생산하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 자녀 교육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허례허식이 생겨나고 있었다. 결혼식과 장례식, 차례 등과 관련한 허례허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그 사이 새로운 종류의 과시와 낭비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SNS다. 21일자로 출고한 ‘도 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허세’ 기사는 포털 사이트에서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독자들은 한 취업준비생이 단순히 SNS에 자랑 글을 남기기 위해 수입차를 3대나 바꾼 사연을 접하고는 “SNS 문화를 개선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 ‘clau****’는 “요즘 SNS는 공유가 아닌 ‘자랑하기’를 위한 공간”이라며 “지금 시대의 허례허식이 모두 모인 곳”이라고 비판했다.
자녀와 관련된 분야도 허례허식의 새로운 발현지로 주목받았다. ‘갈수록 버거운 기분 내기’(17일자) 기사는 초등학교의 ‘한턱내기’ 문화를 짚어 큰 호응을 얻었다. 반장 선거에 당선되면 햄버거세트나 고가 샤프펜슬을 돌리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금액 기준이 매년 높아져 이제 현실적인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수백만 원짜리 유아용 전동차, 50명 넘게 초대하는 호화 생일파티 등도 자녀와 관련된 허례허식으로 꼽혔다. 취재진은 앞으로도 e메일(change2015@donga.com)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독자 의견을 받아 취재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10월부터는 ‘직장 에티켓’을 주제로 시리즈 기사를 게재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