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KBS 2TV ‘남자만들기’에 함께 출연한 감우성-구본승-이휘재-차인표.(왼쪽부터)
■ 1995년 10월 1일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는 군 생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물론 친근감을 더해주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최근 일어난 DMZ 목함 지뢰 사건으로 군 장병들의 일상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의 크기와 깊이도 크게 높아지고 깊어졌다.
아마도 군 혹은 장병들에 대한 대중적 시선을 친근함으로 이끈 본격적인 사례는 1990년대 중반 스타들의 입대인 듯하다. 19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은 차인표의 입대, 그것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에 나선 그에게 많은 이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역시 개그맨 이휘재, 가수 겸 연기자 구본승, 연기자 감우성 등 스타들의 잇단 입대에도 시선이 쏠렸다. 이들은 군 복무 중에도 TV에 등장해 시청자를 만나며 군에 대한 일반의 친근감을 높였다.
1995년 오늘, 이들이 잇따라 쇼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이날 오후 차인표를 비롯해 감우성, 구본승이 국군의 날을 기념해 KBS 1TV ‘열린음악회’에 출연했다. 이들은 국군합창단과 함께 ‘조국찬가’를 입모아 불렀다. 또 SBS 특집극인 옴니버스 드라마에도 등장했다. ‘저수지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으로 감우성과 차인표가 군 부대 사격장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날 밤인 9월30일 감우성은 육군 특공부대의 왕중왕 선발대회 이야기를 담은 ‘친구와 우정 사이’, 차인표는 공군 조종사들의 우정을 그린 ‘나의 하늘에서’, 이휘재는 해군 스토리 ‘고참은 괴로워’에 각각 출연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해 11월 KBS 2TV ‘남자만들기’에서 다시 뭉쳤다. 단순한 군 홍보를 뛰어넘어 장병들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하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의 시선까지 모으면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국군의 날이다. 군 장병들의 노고에 작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