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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된 플라티니, 유럽국가 표심 떠나나

입력 | 2015-10-01 05:45:00

유럽축구연맹 회장 미셀 플라티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비리 연루 의혹에 FIFA 회장선거 ‘요동’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 중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사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비리수사의 칼끝을 피하지 못했다.

BBC, 로이터 등 외신들은 30일(한국시간)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스위스 연방검찰의 소환 사실을 비중 있게 다루며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FIFA 회장 선거의 향방에 촉각을 기울였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제프 블래터(79·스위스) FIFA 회장을 수사 중인 스위스 연방검찰은 2011년 2월 블래터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플라티니 회장을 지난주 소환 조사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플라티니 회장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FIFA 기술고문으로 활동한 것에 대한 급여”라며 “조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사건을 맡은 미카엘 라우버 검사는 BBC를 통해 “소환 당시 플라티니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과 피의자의 경계선에 있었다”는 말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플라티니 회장이 블래터 회장의 비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FIFA 재정 문제로 돈을 늦게 지급받았을 뿐”이라고 억울해했으나, 1999∼2002년 FIFA 재정보고서는 1500만 스위스프랑(약 1400억원) 흑자가 기록돼 신빙성이 떨어진다.

당연히 선거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곳곳에서 표가 이탈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비리 혐의만으로도 플라티니 회장이 FIFA의 후보자 사전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이 블래터 회장과 같은 배를 탄 것이 확인될 경우, FIFA 윤리위원회 차원의 중징계도 내려질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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