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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 날다

입력 | 2015-10-01 03:00:00

참살이 대세로 쌀-밀가루 소비 줄고… 현미-보리 등 잡곡 섭취량 급증
CJ-정식품-풀무원 등 건강식 봇물




건강을 생각해 흰쌀이나 밀가루보다 거친 잡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품업계가 잡곡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밥에 직접 넣어 먹기보다 섭취에 부담이 없도록 가공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귀리와 렌틸콩, 키노아 등을 함유(27%)한 ‘건강한 곡물 부침, 튀김가루’를 출시해 곡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밀가루 대신 쓸 수 있어 칼로리도 낮추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CJ는 몇 년 전 유기농 재료를 넣은 부침, 튀김가루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트렌드인 잡곡을 넣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정식품이 8월에 출시한 ‘밥맛이 좋아지는 영양밥물’은 국산 현미 추출액, 검은콩 추출액, 현미, 보리 추출액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밥을 지을 때 물과 함께 넣으면 콩 등 잡곡을 넣어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밥에 콩이나 잡곡 등을 넣는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나 거친 잡곡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을 소비 타깃으로 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풀무원이 생산하는 시리얼 제품인 뮤즐리는 보리, 현미 등의 함유량(35%)을 다른 시리얼에 비해 늘렸다. 뮤즐리는 곡물이나 과일을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던 스위스의 자연식으로, 원료의 가공을 최소화해 영양을 그대로 살린 게 특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뮤즐리는 우유에 타서 아침밥 대용으로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돼 잡곡 섭취에 관심이 있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5.1kg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잡곡 같은 기타 양곡 소비량(8.7kg)은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기타 양곡 소비량 중 밀가루의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고 보리쌀과 잡곡류는 늘어나고 있다. 잡곡류는 2005년(0.5kg)에 비해 지난해 2배가량 소비량이 늘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