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 충분” 주장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의 이틀째 일반토의에서 16번째로 연단에 오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본이 이번에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면 통산 11번째가 된다”며 두 차례나 상임이사국 진출 의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21세기야말로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하지 않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며 일본이 여성 교육과 보건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쏟아 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유엔에서 여성 인권을 언급한 것은 2013년부터 3년째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유엔 연설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역설한 것을 외면한 채 ‘여권 신장 성과’만 나열한 셈이 됐다.
이런 현실임에도 아베 총리 등이 상임이사국 진출의 꿈을 계속 설파하는 이유는 ‘일본은 P5 수준의 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의 연설에 대해 “유엔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여 국민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대내용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