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사교가 결합된 비경쟁 스포츠 ‘해시(HASH)’ 국제대회가 2017년 강원 속초시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27일 인도 퐁디셰리에서 열린 ‘2017 팬 아시아 해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속초가 경쟁 후보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해시는 1938년 말레이시아에서 영국 식민 당국 관리들을 중심으로 달리기 후 맥주 뒤풀이를 하는 ‘해시 하우스 해리어’ 클럽에서 비롯됐다. 평지와 산 등에서 선두가 제시하는 길을 따라 순위 경쟁 없이 달리며 친목을 도모하는 경기로 단·중·장거리로 구분된다. 현재 170개국에 4700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격년제로 지역별 대회와 세계대회가 열린다. 국내에도 10여 개 동호회가 결성돼 활동 중이다.
이번에 강원도가 유치한 대회는 2017년 10월 27∼29일 3일간 열리고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태국 등 국내외에서 3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시 대회는 참가자들이 숙박, 식사 등을 직접 선택해 해결하고 대회 전후 가족 단위로 주변 관광을 즐기는 것이 일반화돼 있어 설악권 관광 활성화 및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