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주제는 ‘직장 에티켓’]<186>公과 私는 구분해 주세요 ‘직장내 갈등의 원인’ 물었더니… “매너 부족” 26%>“업무 부담” 17%
금융권 직장생활 3년 차인 송모 씨(31)는 직장 상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 빠져도 괜찮은 자리인지 눈치 보느라 머리가 복잡해진다. 혹시라도 술을 많이 마셔 다음 날 몸까지 힘들어지면 손해 본 듯한 기분도 든다.
동아일보와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150명을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에서의 에티켓이 업무 스트레스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과 여가의 철저한 분리를 중시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개인 여가 시간을 고려하지 않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무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답이 많았다.
특히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듯한 상사나 동료의 행동이 싫다는 반응이 많았다. 회식 문화 중에서는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잡히는 회식 문화(40.1%)가 상사 위주의 회식(20.2%)이나 지나친 과음(18.5%), 새벽까지 늦도록 이어지는 것(12.8%)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싫어하는 동료의 유형으로는 ‘언어 습관이 좋지 못한 동료’(22.0%)와 ‘협업에 비협조적인 동료’(17.6%),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소문내는 동료’(14.5%)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날이 갈수록 직장 내 에티켓이 지켜지는 정도가 변함없거나(64.9%) 더 나빠지고 있다(15.4%)고 봤다. 또 직장에서 자신이 에티켓을 잘 지킨다고 답한 사람은 71.4%에 달했지만, 동료들이 잘 지킨다는 대답은 36.4%에 그쳐 인식의 차이가 큼을 보여줬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