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공천룰 전쟁]“안심번호 공천제 우려” 직격탄 “대표 단독결정” 절차도 문제삼아… 공천 주도권 힘겨루기 본격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박근혜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 서울공항에 도착한 지 6시간 반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즉각 문제점을 지적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그만큼 다급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천 준비를 담당하는 총선기획단 같은 기구를 구성해 공천 룰을 정해야 하는데 김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민심(民心)도, 당심(黨心)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임을 지적한 것이다.
다른 속내도 있다. 김 대표가 공천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김 대표의 입김이 닿지 않는 공천 룰 논의 기구 구성이 청와대로서는 급선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미 김 대표를 향해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했으니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책임론을 제기한 상황이다. 공천 룰 논의 기구에 친박계가 다수 포진할 경우 김 대표의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