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은 소설가 김훈 씨(67·사진)의 신간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 30일 출간된 이 책은 김 씨의 절판된 산문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2003년), ‘바다의 기별’(2008년) 등에 실린 글 일부와 새로 쓴 산문을 합친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도 전인 9월 17∼23일 예약 판매만으로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하자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
반면 문학동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식 반박문을 통해 “근거 없는 음해”라고 반박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출판인회의로부터 집계 자료를 건네받아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추측만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는 양측 주장과 관련해 30일 출판인회의의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 방식을 살펴봤다. 이 집계는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영광도서, 계룡문고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8곳으로부터 일주일간의 종합판매 1∼20위 순위 표를 받아 만들어진다. 교보 등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은 인터넷 예약 판매를 포함하지 않는 반면 예스24 등 온라인서점은 예약 분량을 포함시킨다.
이후 1위(20점)부터 20위(1점)까지 점수를 매긴 뒤 온오프라인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교보, 영풍, 반디앤루니스에는 가중치(1.7배)를 준 후 합산해 종합베스트셀러 순위를 낸다. 출판인회의 측은 “‘라면…’은 9월 4주 기준으로 예스24, 알라딘 등 4곳에서 인터넷 예약 판매량이 많아 5∼17위를 기록했다”며 “통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이 대표는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 의견은 페이스북에서 다 밝혔다. 노코멘트 하겠다”고만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