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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靑, 노골적 공천개입… TK 패권 쥐려는 의도”

입력 | 2015-10-02 03:00:00

[여권 공천룰 갈등 봉합수순]‘유승민 파동’ 언급하며 靑 맹공
‘여야 2+2 회동’ 제안도 일축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건 공천과 내년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공천 개입 의도를 쟁점화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해선 감싸면서 청와대와 ‘분리’ 대응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 체제가 흔들릴 경우 자칫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 공천 및 선거 룰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대응은 새누리당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때와도 비슷한 기조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의회주의를 무시하고 유 전 원내대표를 힘으로 찍어 냈던 국회 무시, 국회 파탄의 참상 2라운드가 시작된 것 같다”라며 “오만과 독선의 태도로 국회를 대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집안싸움에 관여하지 말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친위대를 채우겠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TK 공화국’인가”라며 “‘TK의 패권을 쥐겠다’는 청와대의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날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해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의 ‘2+2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즉각 거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 원내대표가 김 대표의 양해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갑작스러운 제안이어서 생뚱맞다”고 일축했다. 선거구획정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역구 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원 원내대표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새로운 회담을 제안할 게 아니라 양당 대표 간의 합의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내홍이 장기화하는 상황이 야당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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