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총련 대규모 방문단 거절”… 고위급 방북 타진한 中에도 싸늘
김정은 ‘내부결속 행사’ 선그은듯
“전쟁땐 핵탄두 태평양 날아갈것”… 주영北대사 美 미사일공격 위협
북한 당국이 북한을 추종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대표단 파견 규모를 줄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정부 관계자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총련은 당 창건일인 10일 허종만 의장 등 100여 명의 대규모 방북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방문단 축소를 요구해 방북 인사는 남승우 총련 부의장 등 10명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와 함께 해외 대표단들의 당 창건일 행사 참석 초청에도 애초부터 공을 들이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사회주의권 국가의 저명인사를 초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과도 정부 차원의 당 창건일 행사 교류에 소극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고위급 인사 파견으로 관계 개선의 성의를 보이려고 하는데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서열 8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등 정치국 위원급 고위 인사의 대표단 파견설도 나오지만 북한이 외면하는 분위기다.
한편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는 지난달 30일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미국에 핵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현 대사는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서 한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1950년대 초와 달리 전쟁 범위가 더는 한반도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탄보다 10배나 강력한 핵탄두들이 태평양을 날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