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 4회 방북… 獨 한반도 전문가
리히터 나우만재단 서울사무소장

독일 통일 25주년(3일)을 맞아 지난달 30일 만난 라스 안드레 리히터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 서울사무소장(41·사진)은 독일 사례가 한반도 통일 미래에 던지는 시사점을 세 단어로 압축했다.
독일 디벨트지 기자를 거쳐 훔볼트대에서 정치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2년 비영리 기관인 나우만재단 서울사무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남북한 정세에 밝은 독일의 한반도 전문가로 통한다. 매년 3, 4차례 방북해 북한 관료와 학자들을 상대로 행정 및 예산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그는 이달 말 또 다른 방북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리히터 소장은 통일 후 성공적 사회 통합 위한 ‘연속성’을 강조했다. 리히터 대표는 “전후 나치 독재 시절 활동했던 중간급 교육자나 정부 관리들까지 모두 다 처벌할 수 없었던 것은 행정적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측면이 강했다”며 “콘라트 아데나워 전 총리도 ‘깨끗한 물이 모자랄 땐 더러운 물을 다 버릴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철학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반면 “통일 후 동독의 엘리트 상당수는 직장을 잃고 ‘낙후 세대’로 전락해 사회적 통합에 진통을 겪었다”고 전한 리히터 소장은 “독일 사례를 교훈 삼아 한반도 통일 후 북한 중간급 엘리트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