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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투어 합쳐 10억원 돌파 장하나 “한국 오면 큰 상금 챙기니, 그만 오래요”

입력 | 2015-10-02 03:00:00

LPGA 뛰며 띄엄띄엄 국내 출전… 우승 2번 등 5개 대회 모두 톱5
“亞4개국 순회대회도 기대하세요”




KLPGA 제공

출가한 딸이 친정집에 다녀갈 때마다 한 살림 챙겨간다고 해야 할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23·사진)가 바로 그렇다.

장하나는 추석 연휴 기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YTN 볼빅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만 2승을 챙겼다. LPGA투어를 뛰다 잠시 귀국해 출전한 KLPGA투어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에 2, 3, 4위를 한 번씩 하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LPGA투어에서도 우승만 없을 뿐 준우승을 세 번 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KLPGA투어에서 받은 4억 원 가까운 상금과 LPGA투어 상금(65만1320달러·약 7억6000만 원)을 합해 생애 처음으로 대회 상금만 10억 원을 돌파했다. 장하나는 “한국 동료들이 그만 오라는 얘기를 하더라. 그런 말도 내겐 힘이 된다(웃음). 국내에선 마음이 편해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린 그는 프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주위에서 내가 노련해졌다고 하더라. 연장전 가서 져보기도 하고 어이없는 역전패도 당하면서 단단해진 것 같다. 우승이라는 게 너무 하려고 달려들다 보면 오히려 도망가는 게 아닌가 싶다.”

장하나는 플레이가 안 되거나 실수가 나오면 가요를 흥얼거리며 잊어버린다. “지나간 걸 집착해 봐야 뭔 소용이 있나. 요즘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온 아이유나 박진영 노래를 자주 부른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데도 지치지 않는다는 장하나는 “비거리는 오히려 연초보다 늘었다. 예전과 달리 시즌 도중에도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복근 강화와 신체 밸런스 유지를 위한 훈련을 꾸준히 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결 성숙해진 장하나는 지난달 30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을 찾아 연습라운드를 했다. 이달 중순 열리는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 장소에서 일찌감치 코스 분석에 나선 것이다. LPGA투어는 다음 주부터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 중국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는 ‘아시안 스윙’에 들어간다. 4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장하나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과 시차 부담이 적다. 고향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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