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 강타 못 보나

입력 | 2015-10-02 03:00:00

V리그 3연속 정규시즌 MVP 레오
개막 코앞인데 삼성화재 합류 안해… 쿠바 난민 출신 개인사정 때문인듯
OK저축 시몬도 무릎수술 재활중… 시즌 초반 대신 뛸 용병 물색중




2012년 9월 삼성화재에 합류한 레오는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동아일보DB

OK저축銀 시몬

‘쿠바 특급’ 레오(25)의 전성시대는 이대로 끝이 나는 걸까.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레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늦어도 8월 말에는 팀에 합류했던 레오였다. 전지훈련에 맞춰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과도 비교되는 장면이다.

레오가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복잡한 개인 사정 때문이다. 삼성화재 소식에 정통한 배구 관계자는 “레오가 올해 낳은 아이를 두고 여자친구와 양육비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쿠바 난민 출신인 레오는 비시즌 동안 미국 시민권도 취득하려 했는데 그게 잘 풀리지 않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래도 삼성화재는 레오를 믿고 기다리고 있다. 새로 삼성화재를 이끌게 된 임도헌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당시 “레오가 늦게 들어오는 점이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1라운드 일정이 다소 띄엄띄엄 있어 큰 무리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레오가 9월 25일경에는 팀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뒤로도 레오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바깥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러시아 리그의 명문 팀 벨로고리예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월척급 자원들을 이적 시장에 푼 것이다. 이 중에는 국내 팀에서 꾸준히 관심을 뒀던 죄르지 그로제르(31)도 있다. 독일 대표팀에서 오른쪽 공격수를 맡고 있는 그로제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김연경(27·페네르바흐체)과 함께 대회를 빛낸 남녀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배구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면 그로제르가 가장 좋은 카드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OK저축은행 역시 외국인 선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무릎 수술 이후 아직 재활이 끝나지 않은 시몬(28·쿠바) 대신 시즌 초반을 함께할 대체 자원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세 선수가 거쳐 갔고 현재 쿠바 출신 선수를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