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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신화, 위대한 탄생

입력 | 2015-10-03 03:00:00

테임즈, SK전 3회 도루 추가… 일본에서도 없는 대기록 완성
‘30-30’은 국내 8차례 나와




NC의 에릭 테임즈(29)가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4번 나왔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을 세웠다.

46홈런 39도루를 기록 중이던 테임즈는 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진 SK전에서 1회초 47호 홈런을 터뜨린 뒤 3회초 도루 1개를 추가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시즌 테임즈는 도루가 11개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시즌 8번째 경기에서 첫 도루를 기록한 뒤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쳤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도루 1위(550개)인 전준호 코치의 도움으로 상대 투수들의 습관을 파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안방인 마산구장에서는 마운드의 흙이 마르고 거칠어 미세하게 투수의 견제 동작을 방해한다는 점을 이용해 리드를 넓히면서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40개의 도루 중 절반이 넘는 24개를 마산구장에서 기록해 마산의 ‘대포’이자 ‘대도(大盜)’로도 우뚝 섰다.

이날 전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올 시즌 테임즈를 포함해 30-30 기록만 8차례 나왔었다. 박재홍(SK)은 3차례 30-30(1996, 1998, 2000년)을 기록했고 1997년에는 이종범(KIA·30홈런 64도루)이, 1999년에는 이병규(LG·30홈런 31도루)와 홍현우(LG·34홈런 31도루), 제이 데이비스(한화·30홈런 35도루)가 함께 30-30클럽에 가입했다. 이들 모두 40-40을 달성하기에는 홈런이 부족했다.

115년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서도 40-40은 진귀한 기록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가 42홈런 40도루로 40-40클럽을 개설한 뒤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42홈런 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42홈런 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46홈런 41도루)가 40-40을 달성했다.




박병호 53호… 시즌 146타점 신기록

한편 넥센 박병호는 이날 롯데와의 목동 안방경기에서 5회 3점 홈런을 때려 시즌 146타점으로 역대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삼성 이승엽이 세운 144타점. 시즌 53호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지난해 달성한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넘어섰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kt를 5-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패했다면 NC에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던 삼성은 10회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조무근의 폭투로 끝내기 점수를 뽑으며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삼성 안지만은 35홀드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