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두고 본보 인터뷰 “북핵-미사일은 中 이익과 상충… 사태해결위해 건설적 협조할 것”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김 대표는 1일(현지 시간) 미 보스턴 하버드대 산하 한국학연구소가 재단법인 김구재단과 함께 이 대학에서 주최한 ‘전직 주한 미국대사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공개 경고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핵 불용 방침을 천명한 미중 정상회담 후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아무리 북한이 중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해도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은 중국의 이익과 상충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단언하기 어렵지만 중국이 서서히 역할에 나설 것이며 러시아도 북핵 해결을 위해 모종의 역할에 나선 것으로 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北 이수용 “위성 발사는 자주권” ▼
유엔총회서 미사일 도발 강행 시사… 성김 “美-中, 北도발에 협력”
중국 외교부가 정상회담 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시 주석의 북한 관련 발언을 삭제한 것을 두고 중국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업무 처리 과정에서 중국 정부 나름의 내부 사정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 주석이 이미 공개적으로 한 발언인 만큼 인터넷 삭제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시 주석의 북핵 관련 발언이 중국 내부적으로는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취한 조치로 미 정부도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핵이 주요 이슈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함께 공조할 글로벌 이슈 등 다른 현안들도 있지만 북핵만큼 다급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이수용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평화적 우주 개발은 국제법에 따라 주어진 주권 국가의 자주적 권리이며, 핵 시험(실험)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며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한 도발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이 외무상은 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적 위성 발사를 문제시하는 부당한 행위에 대해선 모든 자위적 조치들로 끝까지 강경 대응하여 존엄을 수호하는 것이 공화당 정부의 확고부동한 결심이고 입장”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이승헌 ddr@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