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낡은 진보 청산 혁신案 준비”
박영선 민병두 김부겸 송영길 등 野 중도 8人 모임 결성… 세력화 나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정국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다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날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이 선봉에 선 가운데 김한길 박영선 의원 등 전직 당 대표급 중진들도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김, 안, 박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반문재인’ 삼각 편대가 본격 가동할 경우 △친노(친노무현) 진영과의 혁신 경쟁 △신당을 포함한 비주류·외곽 연대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야권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박영선 민병두 정성호 조정식 의원과 김부겸 정장선 김영춘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중도 성향 전현직 의원들이 ‘통합행동’(가칭)을 결성했다. 민 의원은 “토론회, 성명서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며 세력화에 나설 뜻을 분명히했다.
재신임 국면에서 비노 진영이 친노 진영에 밀린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구심점의 부재’였다. 이번엔 세 사람이 다시 움직일 경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안 의원도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8일 이후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한 혁신안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야당 바로 세우기가 목표”라면서도 “세력 다툼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도 당초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장했던 ‘통합 조기 전당대회론’에 힘을 보탰다. 비노 진영의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도 8일 전후로 ‘혁신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신당 세력 내에서는 비노와 신당을 묶는 ‘신당 추진 12인 위원회’ 구상도 내놓고 있다. 안철수 김한길 조경태 박지원 박주선 천정배 의원과 정대철 고문,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을 포괄적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007년 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당 지지율이 20%는 넘는 만큼 신당이 탄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 대표가 재신임 국면에서 당 중진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