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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비니가 결정적 단서? ‘눈구멍 뚫어’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도주했다가 검거된 홍모 씨(29)가 우체국 현금을 털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진경찰서는 4일 오전 경찰서 회의실에서 총기탈취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홍 씨는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 씨는 9월 말 해운대구의 한 시장에서 흉기를 훔치고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으로 범행 대상인 실내사격장의 위치를 확인하는가 하면, 범행 이틀 전인 1일 낮 12시 15분경 권총을 탈취하려고 했다가 남성을 포함한 직원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했다.
이 서장은 “홍 씨가 5일경 우체국을 털 계획이었으며, 공개수배된 사진을 본 선배의 연락으로 자신의 범행이 들통 난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앞서 홍 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사업실패로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3일 오전 9시 20분경 우체국을 털 때 얼굴을 가릴 도구들과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가 10발씩 2번을 쏜 뒤 여주인 전모 씨(46)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후 사격장 뒷문 사다리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건물 사이 통로에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에서 사용한 흉기와 점퍼, 신발, 가방 등을 버린 뒤 양정로터리를 경유해 수영구 망미동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이후 낮 12시 55분경 망미동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구 송정의 한 아파트로 이동한 뒤 다른 택시를 타고 기장군 일광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청강사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사격장 내 CCTV 분석 중 지난 1일 낮 12시 16분경 용의자가 출입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당시 장부에 적었다가 지운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지문 등을 확보해 홍 씨의 인적사항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0분경 기장군 청강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수십 대를 검문했다. 이 과정에서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홍 씨를 범행 4시간 만에 검거하고 총기와 실탄을 모두 회수했다.
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 사진=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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