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팀이 ‘취약 X 증후군(Fragile X Syndrome, FXS)’ 환자 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셀 리포츠(Cell Reports)’ 2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취약 X 증후군은 유전성 정신지체 질환의 일종이다. 남성만 걸리는 병으로 3600명당 1명꼴로 생긴다고 알려졌다. 또 증후군을 가진 환자가 자폐증으로 진단 받는 경우도 있어 자폐증 환자의 5%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취약 X 증후군 환자에서 얻은 역분화 줄기세포(iPS Cell)에 원하는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했다. 취약 X 증후군은 FMR1 유전자 근처의 DNA에 특정 염기서열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긴다고 알려진 만큼 염기서열을 잘라내 유전자 기능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질병 원인 유전자인 FMR1를 어떻게 켜고 끄는지 원리를 밝혔다”며 “취약 X 증후군의 치료법 연구에 큰 단서가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기자 vam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