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상위 리그로 가는 막차 티켓은 제주가 가져갔다.
제주는 상위(1~6위)와 하위(7~12위)로 나뉘는 스플릿 시스템을 결정하는 마지막 라운드인 4일 경기에서 선두 전북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7위였던 제주는 승점 46이 되면서 이날 성남에 0-1로 패한 인천(승점 45)과 순위를 맞바꾸며 6위로 상위 리그에 진출했다.
제주의 드라마 같은 승리는 경기 막판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로페즈의 발끝에서 나왔다. 2-2로 맞선 후반 43분 까랑가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는 빠른 돌파에 이은 강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 팀의 두 번째 골인 김상원의 득점을 도왔던 로페즈(11골, 10도움)는 더블 더블(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비기기만 해도 상위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인천은 후반 37분 성남 황의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2012년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2년 만의 상위 리그 복귀를 노렸던 인천은 이날 최종 수비수를 5명이나 두는 ‘파이브백’ 전술로 나섰지만 막판 10분가량을 버티지 못했다. 인천은 2012시즌에도 스플릿 라운드 가동 전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 역전을 허용하면서 상위 리그 티켓을 놓쳤었다. 김도훈 인천 감독(45)은 경기 후 기자회견 중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다 눈물을 쏟았다. 인천을 꺾은 성남의 김학범 감독(55)은 “(제자인) 도훈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이 성남에서 선수로 뛰다 은퇴한 2005시즌 당시 성남 사령탑이 김학범 감독이었다.
한편 K리그 통산 최다 도움 타이기록을 갖고 있던 수원의 염기훈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도움 3개를 추가하면서 역대 최다인 71도움을 기록했다. 상하위 리그로 나눠 열리는 스플릿 라운드는 17일부터 시작된다.
성남=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