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최고위 앞두고 인선 기싸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휴일인 4일에도 당 관계자들을 만나 5일 최고위원회의에 올릴 당 공천특별기구 인선안을 논의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 측과도 주말 동안 의견을 조율했다. 안심번호 공천제 등 공천 룰을 논의할 당 특별기구가 계파 전쟁의 2라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과 친박계는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가 강하게 반대하면 특별기구 출범이 미뤄질 수도 있다. 김 대표는 4일 “(최고위에서) 반대하면 못 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정개특위 간사, 중립적인 인사와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등 당연직 당직자 등이 포함되면 된다. 싸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위원장 인선부터 양측은 맞섰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당의 공천 관련 기구를 사무총장이 총괄했던 관례상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제동을 걸고 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최고위원 중에서 맡아야 한다”며 김태호 최고위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불필요한 당내 분란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심의 재선 의원 20여 명이 5일 국회에서 공천 룰과 관련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 대표는 모임을 만류했다고 한다.
윤상현 대통령정무특보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전략공천은 안 된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면서도 “당헌 당규에 기반을 두고 당원과 국민의 뜻이 반영된 진짜 민심 공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수용할 수 없고, 현행 당헌 당규 위주로 공천 룰을 정하자는 것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의사를 모으는 결정 과정에서 ‘걸어가선 안 된다, 뛰어가선 안 된다’라는 가이드라인을 누구도 미리 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열어 놓고 공천 룰을 원점에서 다시 정하자는 취지다. 전략공천에 선을 긋고 있는 김 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강경석 coolup@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