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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 “테일러, 착실하고 반듯한 선수”

입력 | 2015-10-07 05:45:00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 스포츠동아DB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선발된 테일러 심슨(22·사진)은 많은 준비를 하고 8월 2일 입국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국의 고된 훈련에 대비해 사전에 몸을 단련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테일러는 동생과 함께 콜로라도대학교 배구팀에서 활약해 현지에선 유명하다. 동생은 세터와 리베로를 맡고 있다. 아버지는 프로농구선수 출신이다. 필리핀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어머니도 배구를 했다. 스포츠 가족이다.

박미희 감독은 “좋은 집안교육을 받은 선수다. 착실하고 훈련도 열심이다.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는데 인성도 좋다. 일요일이면 시간을 내서 신촌의 외국인교회에 나갈 정도로 생활이 반듯하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가족은 흥국생명 선수들과 스태프를 위해 선물 박스도 여러 개 보냈다. 딸을 위한 테일러 가족의 사랑이 묻어났다.

에피소드도 있다. 테일러는 일본 전지훈련(9월 10∼16일) 때 생일을 맞았다. 흥국생명 선수 모두는 깜짝 생일파티 때 테일러의 가족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테일러 모교의 고로가 들어있는 티셔츠였다. 최근 어머니가 한국을 찾아 테일러의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입맛도 까다롭지 않다. 김치를 특히 좋아한다. 샐러드라며 항상 곁에 두고 먹는다. 청국장를 비롯해 특별히 꺼리는 음식은 없다. 다만 “갈비처럼 뜯어먹는 음식은 아직 시도하지 않는다”고 구단 관계자가 귀띔했다. 구단과 동료 선수들이 얼마나 자주 맛있는 것을 사줬는지 테일러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배운 단어는 “배불러”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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