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왼쪽)과 고희진이 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화기애애
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는 화기애애했다. 평균연령 43.1세의 젊은 감독들은 평소의 친분을 드러내듯 외모와 몸을 주제로 입담을 과시했다. 다소 딱딱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외모를 주제로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사람은 삼성화재 고희진이었다. 미디어데이에만 6년 연속 나온 고희진은 사회자가 참가자를 소개할 때 자신이 아닌 류윤식의 이름을 부르자, “잘생긴 류윤식이 나왔으면 화면이 더 좋았을 텐데 이 얼굴이어서 죄송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외모로 순위를 매기는 라이벌은 빠지고 싶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번 시즌 졸지에 남자부 최고령 사령탑이 된 한국전력 신영철(51) 감독이 후배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얼굴이나 여러 조건으로는 안 되겠지만 다른 감독들보다 몸을 좋게 만들겠다. 오래 살려고 매일 운동한다. 벗은 몸을 보여줄 수도 있다. 시즌 뒤에 요청한다면 보여주겠다. 젊은 감독보다 내 몸이 좋을 것이다. 그 약속은 지킨다”고 해 참석자들을 웃겼다.
임도헌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외모로는 나를 안 찍어준다. 선수시절부터 운동으로 상 받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인기상은 자신이 없어 만일 인기상을 받으면 은퇴한다고 했는데 대학 4년 때 받았다. 나를 외모 라이벌로 생각해주는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가장 마지막에 마이크를 잡은 김세진 감독은 사령탑의 외모 경쟁을 다음과 같이 종결했다. “여기서 외모로 밥 먹고 살 사람은 없다. 그런 면에서 라이벌은 신영철 감독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