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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프레지던츠컵 첫 날 풍경
조 편성·경기 스타일 따라 승패 좌우
연습라운드부터 선수배치 등 변칙작전
“전력 노출을 최대한 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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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신경전 속에서도 숨길 것은 철저히 숨겼다. 미국팀은 4명씩 팀을 구성해 전력 노출을 꺼렸고, 인터내셔널팀 역시 예상을 깨고 배상문과 아담 스콧, 대니 리와 제이슨 데이 등을 연습라운드 파트너로 묶었다. 프레지던츠컵의 경기 방식은 첫날부터 사흘째까지 2인1조의 팀플레이가 펼쳐진다. 총 30점의 승점 중 포섬과 포볼 매치에 18점, 싱글 매치에 12점이 걸려 있다. 개인전보다 팀플레이 성적이 우승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배상문은 아담 스콧과의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볼은 평소 친하게 지내온 대니 리와 함께 하고 싶다. 반면 포섬은 다른 성향의 선수와 경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강약이 잘 맞아야 한다. 이왕이면 (코스가 길기 때문에) 브랜든 그레이스와 같은 장타자와 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목요일이든 금요일이든 빨리 승점을 따내 인터내셔널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에 11번째 출전하는 필 미켈슨(미국)은 베테랑답게 우승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미켈슨은 “처음 이틀 동안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 해왔다. 즐길 준비가 끝났다”고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개막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연습라운드 첫날이었지만 이날에만 수천 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특히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 제이슨 데이 등 처음 보는 선수들 주변으로 수백 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녔다. 한 골프팬은 “오전 8시에 골프장에 도착했다.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대단했다”면서 “운 좋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마치고 나온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에게 사인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