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 KCC 프로농구’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불법도박 여파로 관중석이 텅텅비어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1라운드 관중, 지난 시즌보다 12.5% 감소
“개막 1개월 당긴 사실 제대로 안 알려져”
불법 도박 스캔들·국가대표 일정도 악재
‘2015~2016 KCC 프로농구’는 지난달 12일 개막해 1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각 구단 관계자의 입에선 한숨만 나온다. 관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시즌을 1개월 가량 앞당긴 것은 김영기 총재를 비롯한 KBL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비 시즌을 줄여 프로농구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앞당긴 새 시즌 일정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5일 KBL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일까지 펼쳐진 43경기에서 13만5741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43경기 15만5190명)에 비해 12.5%가 감소한 수치다.
남자프로농구는 비 시즌 동안 선수들과 지도자가 잇달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돼 팬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그러나 이 사건만이 흥행 부진의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 구단들의 생각이다. A구단 관계자는 “KBL에선 일정을 앞당겼다고 발표한 게 전부다. 관중 감소, 홍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연맹 차원에서 대처방안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