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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비자금? 어느 회사에 그런게 있나”

입력 | 2015-10-07 03:00:00

80세 이상득, 14시간 검찰조사 받고 귀가
포스코 회장선임 관여-특혜의혹 부인… 檢 “李, 조서 읽고 토씨 하나까지 고쳐”




5일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0)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14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출석 당시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나타나 건강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조사실에서는 손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후 10시경 검사의 신문이 마무리된 뒤에도 돋보기안경을 낀 채 조서를 2시간 반가량 꼼꼼히 읽으며 토씨 하나까지 고쳤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이 전 의원의 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에 그동안 4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67)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은 6일 0시 반경 귀가하며 “정 전 회장의 선임에 관여하지도, 측근 업체에 특혜를 주지도 않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측근 업체들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다소 높은 목소리로 “어느 회사에 비자금이 있다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검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이 전 의원의 신병 처리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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